삶은 시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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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시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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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햇살 퍼지는 아침
창가에 서서 이토록
가슴 앓아온 세월을
뒤돌아보게 하는지
눈부신 햇살이 잿빛 머리위로
허허한 가슴을 꿰뚫기
때문일까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
침을 세워 살아온 세월
온 몸 세포마다 피 흘리며
살아온 세월
보상받을 곳 없이 흘러간 세월

무엇이 그토록 버팀목으로
남게 했는지
삶의 끈 놓아버리고 싶어
꺼이꺼이 목놓아 울며 살아온 세월

외로움은 아닌데 그리움인지
숱한 세월 삶의 여울목 징검다리
건너지 않았던가
인생은 무욕이라지 않았던가

버릴 것은 버리고 잊을 것은 잊고
주름진 세월 속의 나를 위로하려
하지 말자
나 오늘도 눈부신 햇살아래
숨쉬고 있으니


- 김수향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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