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명종

페이지 정보

본문

 

자명종


ei?u=http%3A%2F%2Fwww.culppy.kr%2Fdata_p



새벽 여섯 시
요란한 울음이 곤한 잠을 흔든다

뚝,
손가락 하나가 자명종의 입을 묶는다

입을 틀어막는 순간,
가슴으로 가라앉는 울음소리

뚝,
울음 뚝,

억지로 눈물을 삼키던 때가 있었다
입술을 가로막는 단호한 손가락에 끅끅 어깨가 대신 흐느꼈다
가슴에 찰랑이던 감정의 찌꺼기는
저녁의 베개를 적시며 흘러나왔다

몇 해 울음이 마르지 않는 자명종
저 안에 얼마나 많은 슬픔이 고여있을까

뚝, 잘린 울음은 꼬리가 길다

- 마경덕, 시 '자명종'


스스로 울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억누르지 않는 울음.
실컷 울고 난 뒤의 감정의 찌꺼기는 다 배출이 되니까요.
억지로 눈물을 삼켜야만 하는 때가 있습니다.
배출하지 못한 슬픔이 아직도 남아서
울컥 감정을 쏟아놓곤 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Note: 댓글은 자신을 나타내는 얼굴입니다. 무분별한 댓글, 욕설, 비방 등을 삼가하여 주세요.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