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극원 교수가 보낸 새해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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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석종현대표님께


소의 해, 신축년 새해인사 올립니다.


멀리를 봅니다.

생각이 막혀 있을 때에 그러곤 합니다.

순간 떠올려 지는 것이 많아 집니다.

멀리 보고서 떠올리는 추억은 고운 이야기들입니다.


겹겹의 산이 보입니다.

서로가 만나지 못하는 봉우리입니다.

구름이 걸쳐 봉우리를 잇습니다.

그리하여 외롭지가 않습니다.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끝이 없어 한 눈에 다 담지 못합니다.

놀라운 동일색상의 하늘빛입니다.

푸름반 흐림반의 혼합색의 하늘을 본적이 없습니다.


발뒷굼치를 들지 않아도 볼 수 있습니다.

그 어디에도 모난 데가 없는 모습입니다.

산과 하늘이 보여주려는 것은 바로 그것인가 봅니다.


자연을 닮지 못하는 인간인가 봅니다.

자연이 인간에게 보여주려한 것이 그러할진대,

인간은 자연의 선한 습성을 외면하는가 봅니다.


인간이 존엄한 존재인 이상

주장하지 않아도 존대받습니다.

세상에 대한 자기주장의 난무가

jeongkw%40daum.net가깝던 인간관계의 외면을 자초합니다.


살아가면서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깊어집니다.
말과 주장이 만들어 내는 결과입니다.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기피하는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행동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말과 주장들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들과는 어떤 핑계를 대고서라도 안보려 하는 것입니다.,

주장은 소랍스럽습니다.
소란스럽다면 조용히 들을 수가 없습니다.
나의 주장만 있다면 듣는 상대와 관계는 점점 소원하여지게 됩니다.
상대방에 대한 경청이 없는 나의 주장은 쓸모 없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외딴 섬에 고립된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에 여럿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해 줄 때 공동체는 빛납니다.
공감은 듣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니 경청이 습관화되어야 합니다.

나의 생각이
나의 주장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닙니다.
설사 그것이 옳다하더라도 진리에 닿는 것은 아닙니다.
더 많이 들어줄 때에 옳음은 점차 무르익어 가는 것입니다.

신축년 새해,
주장하는 것은 줄이고
경청하는 것은 더욱 늘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정극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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